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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를 직접 부화시켰답니다~
등록일
2013.05.04 00:00
조회수
1,938

본문

몇 년이 지나기는 했지만 최근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기가 있길래 그대로 올려봅니다 ^^

제 닭은 좀 개닭?같은 느낌이 있는듯..ㅋㅋㅋㅋ

학교 갔다와서 방 문만 열면 얘가 집 안에서 엄청 삑삑대면서 반겨줬었죠

후다다닥 뛰어다니면서ㅋㅋ

좀 크면서 구멍 슝슝 나있는 빨래바구니로 집을 옮겼는데

위에 덮어뒀던 벗겨주면 얘가 폴짝 뛰어서 빨래바구니를 횟대 삼아 앉아 

칭찬해달라는 눈빛을 쏘아보내는데 -_-;;

에휴.


아파트 옥상에는 하늘공원이라고 있잖아요?

산책하라고 데리고 올라갔는데 얘가 이것저것 먹는거에요

뭐 그래봤자 작은 벌레여서 그냥 뒀는데..ㅠㅠㅠ

얘가 걸어가다가 뚜둥 하고 멈추는거... 그러면서 살살 눈치를 보는거;;

뭐지 싶어서 봤더니

이따만한 콩벌레같은거? 막 빤짝빤짝한거ㅠㅠㅠ

그걸 유심히 보고 있는거에요

기겁해서 그건안돼!!!!!!!!!! 먹는거아니야!!!!! 라고 하고 알아들은 것 같아서 안심하고 뒤를 돌려는 순간

얘가 제 머리가 살짝 돌아가는 것 까지 보고선 바로 휙 돌아서 콕 먹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허허허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배신감 느껴서 하늘공원에 있는 내내 안만져줬죠.

흥.



아 그리고ㅋㅋ정원 있는 외할머니댁에 갔는데 거기에서 개를 키워요~

아직 병아리때  넓은 정원에서 노는게 보고싶어서 (그리고 넓은 세상과 벌레 먹는법 교육차원에서..흠흠)

데려갔었거든요

그 개가 워낙 순해서 가끔 제가 풀어주고 놀았는데 병아리를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삥 꼭 잡고 보여줬어요

근ㅋㅋㅋㅋㅋㅋ 정작 개는 고개 까딱까딱하면서 유심히 쳐다보는데

삥은 흥미가 없었던지 뭔가 쳐다보니까 불쾌했던지

조금 가만히 있다가 개의 코를 콕하고 쪼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는 아프고 놀래고 충격받아서 멘붕표정인데 지는 손에서 푸드덕 날아서 정원 한바퀴 돌고 폭식하고 돌아왔다는 -_-


네 이제 사진 갑니다~

혼자만 보려고 했다가 너무 예쁜 사진이 몇장 있어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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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시작은 이러하였으니.... 초딩때 과학자가 되고 싶어서 과학잡지를 보고 알콤 부화기를 샀었죠ㅋㅋㅋㅋ

마트에서 유정란 후딱 사와서 알 세개를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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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부화기에요! 부화 예정일 하루 전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달걀의 이름들은 왼쪽부터 삥, 뺑, 뽕. 

이때부터 알 속에서 삑삑소리가 세어나와 이 날 밤에는 삑삑소리를 내는 괴물과 싸우는 꿈을 꿨었더랬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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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검란중... 처음에만 찍고 그 후로부터는 귀찮아서 안찍었어요^^

몇일 지나니 가운데 검정생 동그란것과(배)이상한 거미줄같은게 나오더라고요

더 지나니 그 동그란게 막 움직이는데..

무언가 생명체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지금생각해보면 뺑과 뽕이 살아나지 못한것이 검란을 넘 자주해서 그런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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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삥 탄생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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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허헝 삥 탄생 직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른쪽 아래에 보시면 삥이라고 적어둔게 보이실거에요ㅋㅋ

근데 이 녀석밖에는 태어나지 못했어요 으잉 엄마다른 형제가 될 수 있었는데ㅠ

장장12시간의 힘든 알 깨는시간 (?)을 거쳐서 나왔답니다ani_22.gif?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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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 찍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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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하루 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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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신문지가 결코 좋지 않았을텐데.. 조금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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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하루 된 병아리 흑 작아요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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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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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어서 허전한걸까..

먹이 다 파해치고 꼭 저기서 자더라구요..

태어난지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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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예쁘죠!


237F2033518203F405ACFE  이사한날-_-;; 기분좋아서 엄청 뛰어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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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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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기때 가지고 놀던 오리 장난감도 물려주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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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정원에서 활개치는 모습 으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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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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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삥 리즈시절


그리고.....

이때부터 2달 15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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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악!!!! ㅋㅋㅋㅋㅋㅋ 많이 컸죠ㅋㅋ

중닭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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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횟대삼아 서있는 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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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짜라잔

이때가 할머니댁에 갖다 놓기 전 마지막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개월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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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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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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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 뺏어먹음..ㅠㅠㅠ 

할아버지께서 삥 때문에 닭장도 만드시고 안 키우시던 닭, 오골계도 키우시ㅋㅋㅋㅋ

아무래도 할아버지께서 삥만 안 드시니까 삥이 최고참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갔더니 완전 자신만만해서 오골계랑 다른 닭들을 거느리고 살던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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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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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훈훈한 셀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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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의 특이한 깃털..

이 때 꽤 오랜만에 간것임에도 계속 저를 따라다니며

제 무릎위에 앉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더라구요

기억하는거였겠죠?

닭대가리..ㅠㅠㅠ 



사진은 너무나도 많지만 지루할까봐 그냥 이것만 올려요

으흑 

아 맞다

얘가 한동안 아픈적이 있었대요

근데 할아버지께서 손녀 닭 죽으면 안된다고

홍삼이랑 청심환 먹여서 결국 살렸다는거..ㅋㅋㅋㅋ


결국 결론은...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