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인 줄 알고 열심히 키웠는데, 연약하고 조그만 개나리 색깔의 병아리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떡 벌어진 어깨에 너무나 듬직한 까만 병아리가 나왔습니다. 제조사에 부랴부랴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보니 보내준 알이 오골계의 알이었다고 하는 군요…ㅠ.ㅠ… 그 옛날 동화 미운 오리새끼에 나오는 오리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 |
몇 년 전인가 부화기가 처음 등장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성능에서 큰 만족을 주지 못하였고 또 도시화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맞지 않다는 이유로 더 이상 부화기를 제조하는 재조업체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2005년 초 "소중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이란 모토로 ㈜오토일렉스에서 한층 진화된 부화기를 들고 나왔다. 사실 아이디어코리아를 진행하면서 이 부화기를 알게 되었고 검토를 하였으나 필자 역시 지금의 네티즌에게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또, 부화한 후에 관리를 문제로 소개를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친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어린이집 입구에서 D-12라고 표시된 한창 부화중인 3개의 알이 담긴 알콤을 보게 되었다. 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았고 친구는 어린이들이 생명의 탄생이나 기다림 등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고 답을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려했던 질문을 던졌다. "보통 부화기에서 부화된 병아리는 일반인들이 관리를 하기 힘들어 죽기 쉬운데 그땐 어떻게 하냐"고 그러자 친구가 "물론 그 상황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위로하기는 참 어렵지만 한 생명의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그 죽음으로 느끼는 감정까지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오히려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아끼는 마음이 더 커진다"고 한다. 작은 부화기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담을 필요가 있겠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고 비록 인간은 아닐지라도 생명을 다루는 제품이었기에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친구의 말을 듣고는 힘을 얻어 소개를 마음먹었다. 처음 제품을 받아 보니 안의 내용물을 잘 설명해 노란색 박스 안에 핑크색 본체의 부화기가 보인다. 내용물은 작은 설명서에 부화기본체와 전원어답터가 들어있다. |
뛰어난 디자인은 아니지만 알의 곡선을 형상화 하듯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전체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윗부분은 흰색과 핑크색을 사용하고 밑부분은 진한 회색을 이용하여 깨지기 쉬운 알을 안정되게 받쳐준다는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용은 너무나 간단하여 어린 아이라도 한번만 들으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SEL버튼으로 선택한 후 OK버튼을 누르면 모든 셋팅이 끝난다. 그리고 가끔 물을 부어주면 되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힘들 것 같다. LCD창을 이용하여 부화할 조류의 모양과 내부 온도 및 디데이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관리를 도와준다. 부화할 수 있는 알의 종류는 기본 적으로 닭, 오리, 꿩, 메추리 4가지가 있고 기타조류 셋팅을 통해 부화일이 1~30일 안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조류 알을 부화할 수 있다고 한다. |
주위에 유정란이 없어 제조사에 요청하여 알을 입수하였다. 유정란을 구할 수 있다면 사용해도 상관이 없으나 부화기에 알을 넣기 전에 소독약으로 알 표면을 소독해 주는 것이 바이러스침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고 부화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 다음 우측에 있는 물 주입구를 열어 물을 넣고 부화할 알을 조심해서 알 모양의 홈에 올려놓고 투시창을 닫는다. 여기까지가 일차단계이다. 물을 부을 때 내부에 들어있는 스티로폼 공이 물이 넘치는 것을 막아 주는데 아직은 세밀한 작업을 하기에 미숙한 어린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보이며 알을 넣은 내부가 훤히 보일 수 있게 한 투시창도 알의 부화과정을 관찰하기에 편하게 되어있다. |
이단계! SEL버튼을 이용해 부화할 알의 종류를 선택하고 OK버튼을 누르면 이단계 완료.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필자도 자주 외근과 출장을 가는 관계로 이 부분이 제일 힘들었던 같다. 다행히 우리 이쁜 디자이너가 잘 |
이틀을 더 기다렸지만 나머지 두 알은 끝내 깨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아직 미숙한 관리부실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버리기가 너무 미안했다는 거다. 보통 때 같으면 라면에 넣는 계랸도 턱턱 잘 쪼개 넣었는데 직접 정성을 쏟은 알이라서 그런지 버리면서도 못내 아쉬웠던 것 같다. 일반 리뷰하고는 성격도 달랐고 기간도 훨씬 오래 걸린 리뷰였지만 도시생활에 찌들어 너무나 디지털화 되어버린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런 제품을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고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같이 참여해서 하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쨌든 제조사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여러 택배회사로 수소문 한 끝에 한 택배회사에서 맡아 줄 수 있다고 부화한 후 이틀을 집에 가져가서 돌봐준 모팀장을 엄마처럼 따르며 자기 근처에서 사라지면 삐약삐약하며 통곡을 |
Posted 2005-08-22 by ideahol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