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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농장 부화일지
등록일
2006.01.07 00:00
조회수
7,96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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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기와 유정란이 도착하였습니다. 부화기는 알콤이라는 국내회사제품이고 유정란은 경북

청송에 있는 토종닭농장에서 공수되어 왔습니다. 이왕 부화하는거 신경을 덜 써보자는 취지에서 전자동으로 동작하는

고급형으로 선택했고 닭도 토종닭이 없어져 간다고 하는데 그것을 살려볼까하는 취지에서 어렵게 토종닭계란을 선택하였습니다.

계랑은 6개의 박스안에서 정은이, 정우, 아빠 이렇게 3개의 알을 무작위로 선택하였습니다.


계란의 부화는 21일 후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기대반 흥분반으로 설마하는 생각과 함께 습도유지를 위해 물통에

물을 채운 후, OK버튼을 눌렀습니다.


중간에 한 5일 정도에 한번씩 물통의 물을 채워주었습니다.

자동으로 전란(알을 굴려주는 일)을 3시간 마다 밑 롤러가 돌아가서 해주더군요. 전란시간이 몇초여서 확인할

수 없었는데, 계란에 점으로 표시를 하고서야 전란이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란을 해주어야 건강한 닭이 나온답니다. 중간에 렌턴을 알 모서리 부위에 비추어서 알의 변화상태를 관찰하라고

해서 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아 그냥 18일이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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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부화 3일 전에 전란이 자동으로 중지되었습니다. 5월 3일 점심시간에

집에와서 밥을 먹고 부화기를 살피는데, 위의 사진과 같이 중간의 계란에 금이 가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애들이랑 와이프한테 이거 만진적있냐구 물어 봤죠...

전란이 중지 되자마자 부화하는 성질 급한 놈이 있었던 거죠.. 예정일 보다 무려 2일이나 빠르게..^^

저녁에 와서도 애들이랑 계란만 쳐다보았습니다. 알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게 관찰 되었습니다. 다들 흥분했었죠.

그때까지도 부화에 회의적이었던 와이프도 놀라기 시작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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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6시 쯤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을 가다가 혹시나 하고 부화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세상에 부화기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첫번째 병아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알껍질은 두동강이 나있더군요.

사진기를 부랴부랴 찾아서 찍어놓고 애들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죠. 반응은 상상외였습니다.


정은이는 세수도 안하고 벌떡 일어나서 별아리에게 자기얼굴을 처음으로 보여줘야한다고 달려나왔습니다. 급조한 상자에

온도 유지를 위하여 스텐드를 켜고 병아리를 옮겨놓았습니다.


원래는 하루정도 부화기에 놔두라고 하는데 너무 발버둥을 쳐서 옆의 나머지 알들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부화 예상시간이 5월 3일 12시경으로 생각할 때 한 7시간만에 상자에 롬겨준거죠. 정은이는 자기가

옮겨야한다고 손 바닥에 올려서 상자에 옮겨주었습니다. 색깔이 토종닭이어서 그런지 검은색이 많이 들어 있었고

수탉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병아리는 먹이를 안주어도 2-3일은 버틴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물과 계란삶은 노른자를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참, 계란의 흰자에서 병아리가 생기고 노른자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영양분이 많은 노른자를

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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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정은이가 찍은 두번째 부화과정사진입니다. 오후 5시 30분쯤 정은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습니다. 알이 갈라지면서 나오는 병아리를 보고 전화를 한거죠.

졍아리가 나오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어 두었더군요. 위의 마지막 두사진은 부화 2시간

후 털이 어느정도 마른 후 부화기의 뚜껑을 열고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부화시에는 부화기의 뚜껑을 열면 안된답니다.

털이 말라붙어 알에서 못나올 수도있고 알껍질이 날개에 붙어 버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두번째 병아리는 노랑에 회색이 섞인 노랑이가 태어났습니다. 밤에 자기전에 한 12시경에 첫 번째 병아리가 있는

상자에 옮겨주었습니다. 병아리는 추위에 민감하다고 하여, 상자는 20W 삼파장등을 소켓에 연결하여 상자안으로

넣어서 만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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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병아리 부화 사진은 외삼촌이 집수리하러 아래층에 오셔서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목공캠프에서 다녀온 시간이 오후 4시경인데 계란이 위의 모습으로 깨져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향이 아래쪽이어서

위쪽으로 돌려놓았구요. 정은이와 정우는 세번째 병아리도 나오는 모습을 지켜조았습니다.


제가 오후 7시경에 올라갔을 때는 털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알에서 다 나와 있었구요. 첫째와 둘째 병아리는

털이 다 말라 뽀송뽀송해졌고 다리도 우뚝서서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5월 6일 아침에는 정우와 함께

세번째 병아리를 병아리상자에 넣어주었습니다.

위의 마지막 사진 가운데 병아리가 세번째 병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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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우농장에 데려갔을 때 사진입니다. 몇시간을 차에서 시달렸는데 괜찮네요. 차에서는

인버터를 써서 계속 삼파장등을 켜주어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먹이는 계란노른자를 주로 먹였는데, 현미를 갈아서

주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정말 잘 먹더군요. 물도 가끔 먹구요. 병아리 사료도 사와서 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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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자랐죠?

제법 똘망똘망해지고 사료도 잘먹고... 정우 농장 현관 새장속에 기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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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나무 막대위에 올라가 있더군요. 한마리가 새장을 탈출하는 소동도 벌였구요.

회색에 검정섞인 놈이 대장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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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이 컷네요. 이제 약간 닭같이 보이네요. 오리장에서 같이 키우고 있습니다.
 
by 정우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