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 성장기 3. (3)
- 등록일
-
2006.06.09 00:00
- 조회수
- 2,996
갑자기 강력해진 둘 째는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첫 째와 셋 째한테 교미를 시도하려 했지만,
나중에 얌전한 셋 째가 수컷임을 알게된 둘 째는
분노한 나머지 셋 째의 머리를 마구쪼아 피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새 장에도 피가 많이 묻어 닦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일단 셋다 떼어놓게 되었고 셋 째를 치료하고
둘 째는 이틀간 굶겼습니다. 둘 째가 외롭고 배고파 울 때
첫 째는 둘 째만 바라보며 따라 울었습니다.
순하고 약한자보단, 좀 잔인해도 강한자를 찾는 암컷
역시 동물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6주차...
첫번째 사진의 셋 째는 치료를 해주었지만 그 뒤로
정신적 충격으로 다른 메추리들만 보면 달려들어 쪼고
평소같이 않게 소리를 꽥꽥질러대고 성격이 거칠어 졌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잘 돌봐주려고 노력했지만
끊임없는 울음소리에 가족들이 잠을 제대로 못자
결국은 산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아니, 메추리와 사람손을 피해 집에 다신 돌아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셋 째는 자신의 인생을 찾아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첫 째와 둘 째... 두 메추리 커플은 이틀만에 합방한 이후로
서로 떨어져 있지 않으려는 닭살 커플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사진)
첫 째가 많이 웅크려 있지만 실제로 둘 째가 약간 더 키가 크고요.
그 이후로 그 둘은 별 탈없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참, 6주가 끝나갈 무렵에 첫 째가 드디어
첫번째 "알"을 낳았습니다. 6주차에 알을 낳는 것은
3마리 중 1마리 꼴 이라는 데.. 그만큼 건강하단 소리겠지요.
두어 달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알에서 갓 태어난 메추리 아기가...
벌써 알을 낳는 순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이가원님의 댓글
이가원 작성일
둘째가 불쌍하네요...
양진서님의 댓글
양진서 작성일
셋째는불쌍해요ㅠㅠ
양진서님의 댓글
양진서 작성일
혹시유정란아닐까요........ㅡㅡ